17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60일 부부'의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결혼지옥'은 부부 갈등을 관찰하고 스튜디오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 MBC에서 정규 편성되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연에서 아내는 출연 이유에 대해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남편과 웃으며 일상을 보내는 내 자신이 역겨워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사연인 만큼, 시청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내용입니다.
지난 4월 태어난 아들 지온이
부부에게는 지난 4월 15일 태어난 아들 지온이가 있습니다.
부부에 따르면 지온이는 출산 전까지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으며, 아내 역시 별다른 질병 없이 출산 직전까지 태동이 활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출산 직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온이가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병원에서 아이가 '상세불명의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호흡기를 떼지 못한 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게 됐고, 부부는 뇌와 장기 손상이라는 무거운 현실까지 마주하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신생아 무호흡증, 어떤 상태를 말할까
방송에서 언급된 '무호흡증'은 신생아가 일정 시간 이상 자발적인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주로 폐 발달이 미숙한 조산아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만삭아에게서도 감염이나 뇌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경과와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 검사와 집중 치료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에서는 지온이의 정확한 진단명이 '상세불명'으로 언급된 만큼, 구체적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출생 7일째,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아내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몸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아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나 출생 7일째 의료진으로부터 "희망이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죽고 싶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왜 지온이일까", "왜 우리일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남편 역시 자책의 굴레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지온이는 7일을 넘어 50일, 60일 가까이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부부는 "지온이의 몸이 버텨주는 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아들의 곁을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한 명, 단 30분만 허락된 면회 시간 동안 부부는 돌아가면서 아들을 만났고, 그때마다 사진을 남겨 성장 앨범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죄책감 속에 무너진 일상
아내는 아이가 아픈 뒤 평범했던 일상마저 죄책감의 대상이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웃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고, "아기가 아픈데 웃고 있네?"라고 바라볼 것 같은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사람들과의 만남도 피하게 됐다고 합니다.
외출할 때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며 자신을 감췄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지온이가 시댁의 첫 증손주라는 사실까지 아내에게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고 전해집니다.
남편은 "아이가 저와 많이 닮았다. 아내는 저를 볼 때마다 아이가 생각나고 아픈 게 생각나서 힘들어 이혼하고 싶어 했다"며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세상을 떠난 지온이, 홀로 눈물 흘린 남편
부부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지온이는 생후 60일 차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온이를 떠나보낸 이후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습니다.
남편은 상심에 잠긴 아내를 담담하게 달래주는 모습을 보였지만, 혼자 남겨진 뒤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내는 영상을 통해 처음 본 남편의 무너진 모습에 오열했고, 남편은 유축해둔 모유를 정리하고 젖병을 씻으며 30분간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이 영상을 지켜본 출연진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부부의 슬픔에 공감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에게 "굉장히 힘든 자리에 나왔다는 것을 잘 안다"며 "부부에게 위로와 용기가 전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작은 몸으로 60일을 버텨낸 지온이와, 그 곁을 끝까지 지킨 부부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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