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샘킴 셰프가 화제입니다.
최근 ‘언더커버 셰프’와 ‘흑백요리사2’ 등을 통해 익숙한 얼굴이지만, 26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들려준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샘킴 셰프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특히 “회계사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미국에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샘킴 하면 자연주의 요리와 부드러운 이미지부터 떠올렸는데, 알고 보니 지금의 셰프가 되기까지 상당히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샘킴 셰프가 요리를 시작한 곳
샘킴이 처음부터 유명 셰프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서강대 앞에서 하숙집을 운영했고, 자연스럽게 하숙집 부엌을 오가면서 요리를 접하게 됐다고 합니다.
심부름을 하거나 부엌일을 돕는 과정에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렇게 요리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족 입장에서는 아들이 요리사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샘킴은 미국으로 요리를 공부하러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고, 여기서 유명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회계사가 되겠다”고 말하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입니다.
요리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반대할 것 같아 다른 이유를 대고 떠난 셈입니다.
미국으로 간 뒤 집안에 찾아온 IMF
더 안타까운 것은 샘킴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였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철강 사업을 하고 있었고 사업이 잘되면서 집이 다섯 채나 있을 정도로 형편이 좋았다고 합니다.
철강 자재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빌라 한 채를 받는 방식으로 재산을 늘렸고, 이후 다른 건축자재 사업으로까지 확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집에 압류를 의미하는 빨간 딱지가 붙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갑작스럽게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까지 겪었습니다.
샘킴은 당시를 떠올리며 집안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유학비를 위해 대출까지
더 마음 아픈 이야기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샘킴이 미국에서 요리를 공부하는 동안 어머니는 아들의 유학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유학비를 대출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대출로 인해 어머니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까지 겪었다고 합니다.
샘킴은 당시 가족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있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7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뒤에야 가족들이 자신을 위해 감당했던 희생을 알게 됐고, 그 사실이 너무 미안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샘킴이 왜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자신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 뒤에서 가족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샘킴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유명 셰프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료 급식 봉사를 먼저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컸다고 합니다.
그만큼 요리사가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만 바라봤던 시간을 뒤늦게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샘킴을 스타 셰프로 만든 ‘파스타’
지금의 샘킴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2010년 방송된 드라마 ‘파스타’입니다.
샘킴은 당시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배우들의 요리 연기와 주방 장면을 돕는 등 작품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배우 고(故) 이선균이 연기한 최현욱 셰프와 샘킴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파스타 실제 주인공’이라는 표현도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조금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이선균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샘킴이 드라마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이라는 이야기에 “사칭이다”라고 농담 섞인 폭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선균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이고, 샘킴은 실제 주방에서 칼질이나 프라이팬 사용 등을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샘킴과 ‘파스타’ 이야기가 나오면 이선균과의 인연까지 함께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7년 차 셰프가 된 샘킴
샘킴은 이제 어느덧 27년 차 셰프가 됐습니다.
‘파스타’를 시작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원년 멤버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후 여러 방송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흑백요리사2’에도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요리 실력을 보여줬고, ‘언더커버 셰프’에서는 유명 셰프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이탈리아 주방의 막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유퀴즈’에서는 단순히 스타 셰프로서의 성공담만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샘킴을 만든 가족의 희생과 그에 대한 미안함을 솔직하게 꺼내놓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만들어준 단 한 번의 파스타
이번 방송에서 또 하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이야기는 아버지와 관련된 사연입니다.
샘킴은 항암 치료를 받던 아버지에게 파스타를 만들어드린 일이 단 한 번뿐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요리사인 아들에게 아버지를 위해 만들어드린 음식이라는 점에서 그 파스타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아버지를 위해 만든 특별한 파스타까지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생 요리를 해온 사람에게 가장 특별한 손님은 어쩌면 가족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회계사라고 거짓말했던 소년, 결국 셰프가 되다
돌이켜보면 샘킴의 인생은 상당히 반전이 많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회계사가 되겠다고 거짓말하고 미국으로 떠났고, 그 사이 IMF로 가족의 경제적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꿈을 위해 대출을 받았고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샘킴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요리를 계속했고, 결국 지금은 27년 차 셰프이자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 셰프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샘킴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꿈 뒤에 가족의 희생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방송에서 편안하게 웃는 모습이 익숙하지만, 그 미소 뒤에 이런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샘킴 셰프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특히 어머니가 자신의 유학을 위해 감당했던 희생을 이제는 자신이 아버지가 된 뒤에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더욱 마음에 남습니다.
회계사라고 거짓말하고 떠났던 미국 유학이 결국 샘킴을 27년 차 셰프로 만든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








앞으로도 방송에서 보여줄 샘킴의 요리와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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